일 시킴 당하기

매니저이긴 하지만 개발자다. 각자 해야할 일들이 많다. 하지만 일의 우선 순위는 매니저로써 혹은 리더로써의 일들이 항상 높은 우선 순위를 가진다. 심적으로는 코딩을 하고 싶다. 그리고 코딩하면서, 로직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없다. 하지만 종종 이런 몰입 상태를 유지하다가는 정작 팀의 결정 사항들이 뒤로 밀려지거나 처리할 문서들이 한가득 쌓인다. 결국 우선 순위는 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들이 먼저다. 코딩과는 거리가 있는 ㅠㅠ

하지만 팀에서 개발자로써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코딩도 있다. 까먹거나 방만해질 때 “일로써 코딩“을 해야한다. 나름 부지런하다고 생각하지만 놓친다. 하지만 옆에 나보다 더 부지런한 친구들이 있다. 내가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띵가띵가 거리고 있다가 그 친구들이 함께 놀지 않는다. 각자의 일 스타일로 계속 결과를 만들어낸다. 나의 결과가 그들의 결과와 합쳐져야 제대로 된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다. 앞서 나가는 코드 결과를 PR로 받아봤을 때, 나도 그들에게 PR을 보내고 싶다. 즐거운 자극이고, 상당한 압박이다.

본사 출장중에 여러 풍경들이 있지만, 가장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비록 코딩을 했던 건 아니지만, 이제 코딩을 할 수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PR을 만들어야지. “워크홀릭(Workaholic)”이라지만 당장은 일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으니 것도 나쁘지 않다. 주 52시간이 실행되면 이것도 쉽지 않을테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