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나의 시간을 확보하는 첫걸음

쏘카는 4월 1일부터 좀 더 빠른 협업을 위해 재택에서 사무실로 일하는 공간을 변경했다. 공간의 변화로 실제 일하는 방식까지 영향을 미칠려면 “시간(Time)”이라는 요소가 영향을 받아야 한다. 공간의 변화가 그럼 어떻게 시간이라는 요소에 영향을 미칠까?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회의(Meeting)”이다.

재택 환경에서 논의할 꺼리가 있다면 꼭 미팅을 잡아야 한다. 그 사람이 그 시간에 실제 만날 수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캘린더를 살펴야했고, 빈시간을 찾아서 그 사람(들)의 시간을 점유해야 했다. 점유한다는 것은 결국 그 논의할 그 시간까지 기다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정할 시간이 그만큼 늦춰지는 것이고, 일하는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다.

이번 업무 공간의 변화를 꾀하고, 2주의 시간이 흐른 이후에 아래와 같이 주요한 미팅 진행 방식의 변화를 전체 팀에 요청했다. 조직 전반으로 소통의 시간을 빠르게 가져갔으면 하는 바램도 크지만 더 큰건 개인 스스로의 “나의 시간“을 확보하길 기대했기 때문이다. 시간은 뭘로도 살 수 없다.

  1. 데일리스크럼 15분컷! – 매일 진행하는 스크럼은 이슈 사항을 빠르게 공유하는 자리가 되야 한다. 이전 재택 시절에는 고립감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많은 이야기가 필요한 시절이었다. 일하는 공간의 변화된 현재는 짧은 소통 위주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소통(공유)하는게 맞다. 의도적으로 15분내에 스크럼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말 그대로 의도적으로. 그리고 이 부분이 실체화될려면 스크럼을 이끄는 사람이 신경써야 한다. 그 사람이 스크럼마스터든 팀 리더든. 그리고 추가로 논의할 사항들은 그 사람들끼리만 이야기하면 된다. 부디 제발 데일리스크럼을 “아침 조회“로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2. 스크럼 서서하기 – 15분컷(짧은 스크럼)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스크럼은 일어서서 진행해야 한다. 실제로 라이엇 미국 본사에서 20명이상이 참여하는 스크럼할 때 한때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바닥에 팔꿈치를 대고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옆에 보기에도 매우 불편한 자세였지만, 1시간 걸리던 스크럼이 딱 20분안에 마무리됐다. 물론 일주일만에 서서하는 것으로 원복됐지만 이후에도 스크럼 시간이 30분 내외로 마무리되는 효과를 냈다. 체크인, 한일, 할일, 이슈를 공유하자.
  3. 불필요한 회의없애기 – 재택과 사무실 근무의 차이는 우리가 함께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이다. 미팅 요청이 들어오거나 만들거나 하면 “제가 자리로 찾아가서 상의드릴께요.” 라는 말을 먼저 꺼내보자. 혹은 지나가는 길에 잠깐 그 사람의 책상에 들려보자.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는다면 이야기하고 마무리하자. 혹은 팀 사람들이 주변에 함께 앉아있기 때문에 들을 사람들은 알아서 들을 것이다. 약간의 소음이 발생한다는 것을 주변 동료들이 이해해주고, 말하는 사람이 알고만 있으면 훨씬 빠르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런 일 하나가 “현재의 나“가 해결해서 “미래의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줄 좋은 기회입니다.
  4. 불필요한 회의 참석 안하기 – 관성적으로 참여 요청받는 회의들이 정말 매우 많다. 참여자를 살펴보고, 굳이 필요없다면 참석 여부에 “No” 버튼을 누르자. (쉽지 않은 일인거 알지만 해보자. 생각보다 훨씬 본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일 진행에 컨텍스트를 공유받는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컨텍스트를 전달받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면 전달받으면 된다. 이 경우에 중요한 건 회의록입니다. 요즘 친구들 정말 회의록을 열심히 작성하고 있고, 클로바같은 좋은 회의록을 정리할 수 있는 도구들도 있다. 물론 결정이 필요하지만, 나의 소중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결정을 하자. 미팅에 참여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 도움되는 경우도 있으니 꼭 한번은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쉬울 수도 혹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환경이 변한다면 그 환경에서 무엇이 가장 좋을지 선택하는 것도 성장 과정에서 꼭 거쳐야 하는 단계이다.

– 끝 –